1. 옥분의 가슴시린 과거와 그녀를 도와주는 민재의 우정
이 영화의 내용은 극 중 옥분은 동네의 사소한 문제점들을 잡아 동사무소에 민원을 넣는 도깨비 할머니입니다. 구청에 9급 공무원 민재는 원칙주의자인 인물이지만 무려 8천 건의 달하는 민원을 넣은 옥분 할머니를 당해낼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원칙주의자 민재는 그녀와 팽팽한 대립을 하며 항상 긴장감이 흐르게 됩니다. 그녀는 민원접수만큼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하는 민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옥분은 영어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인물인데 영어를 잘하는 9급 공무원 민재에게 영어 과외를 받게 됩니다.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가 현재 미국에 있는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말을 하자 민재는 과외를 가르쳐 주기로 합니다.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수업이 시작되고 함께 하면 할수록 서로를 이해하며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 갑니다. 외국인에게 영어로 말을 해보라고 미션을 주기도 하고 노래로 만들어 쉽게 외울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 둘의 과외는 계속 이어지고 영어 공부를 하면서 옥분은 민재에게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목적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위안부 피해자인 그녀는 미국 의회에 가서 증원하기 위해서라고 말을 하자 민재는 더욱 옥분의 영어 공부에 대해 진심을 다하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며 함께 응원하고 우정은 더 깊어지게 됩니다. 어느 날 옥분의 할머니 친구인 경심 할머니가 마지막 편지를 남기게 되며 세상을 떠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하며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연설회에 가서 옥분은 시작하게 되지만 너무 긴장이 되어 말을 못 하자 민재는 옥분의 집에서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오며 옥분에게 전해주게 됩니다. 그의 모습을 보고 힘을 얻은 옥분은 그동안의 노력으로 배운 유창한 영어로 연설을 시작하게 됩니다.
2. 아이 캔 스피크,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영화
다소 주제가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웃음과 감동으로 잘 그려 낸 것이 좋았습니다. 이런 역사를 코믹하고 통쾌하게 풀어내고 실제 이용수 할머님의 증언으로 만들어진 실화 영화입니다. 특히 살아남은 위안부 생존자들의 투쟁과 노력을 과하지 않게 감동적으로 묘사한 점이 마음이 아프면서도 새삼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유쾌하고 민재와 옥분의 스토리인 줄 알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진지함에 빠져들게 됩니다. 조연부터 단역들까지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고 나문의 님의 매력이 돋보인 영화였습니다. 위안 부분들이 얼마나 힘들고 또 아프게 살아오셨을지 절대 감히 상상할 수는 없지만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길었지만 마지막 한 순의 장면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감동을 이끌어내는 연출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옥분의 연설이 끝나자 모든 참석자들이 감동을 받고 격려를 하며 그녀를 무시했던 사람들도 옥분을 찾아가 사과를 했던 장면이 너무 통쾌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옥분은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 가기 위해 입국 심사를 받고 그동안 배운 영어를 자신 있게 말을 하며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간절하기 때문에 저렇게 노력을 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문희 님 연기는 언급할 필요 없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위안 부분들의 소리를 다시 귀 기울여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함께 공존하는 멋진 영화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나문희 선생님께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고 가슴은 아프지만 영화 장면 한컷들이 모두 존경스러웠습니다. 너무 분하고 속상하지만 제 자신도 스스로 돌아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이고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 한 연출이기 때문에 평점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뻔한 눈물이 아닌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에 최고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